조선 말기 안동 지역에서 활동한 유생이자 의병인 권상규의시문집이다. 외할아버지는 한산 (韓山) 이문직(李文稷)이고, 아버지는 의병장 권세연(權世淵)이다. 어머니는 상산 김씨로 성모 (聖謨)의딸이다. 곽종석과 김형모(金瀅模) 등을 사사하였고, 경학(經學)과 성리학, 예학을 깊이 연구하였다.1895년 을미사변이 일어나자 의병을 일으키려 하였으나 실패하였고 이듬해 다시 의병을 일으켜 활동하였다. 독립운동가인 면우 곽종석, 문좌(文佐) 김창숙 등과 교유하였다. 1910년 경술국치 이후 세상과 인연을끊고 동서양 역사 서적을 구해 읽으며 당시의 국제 정세를 파악하였다.
이 문집은 1967년 간행되었다. 서(書)의 별지는 주로 경의(經義)와예설(禮說) 및 성리학에 관한 내용이 많다. 전(傳)에는 안중근의행적과 당시의 국제정세를 기술한 「안중근전(安重根 傳)」이있다. 잡저의 「경제사의(經濟私議)」는 경제와 교육제도 전반에 걸쳐 소신을 밝힌 것으 로, 공업을 국가적시책으로 육성하고, 상업을 적정하게 배치하여 물가를 안정시키며, 교육제도를 개선하여 어린이들을 위한 이숙(里塾)을 설치하는 한편, 영재(英才)로 집이 가난하여학교를 다닐 수 없는 사람은 국가에서 비용을 부담하여야 한다고 하였다. 또한 문(文)을 중히 여기고 무(武)를 경시하며 내직(內職)을중히 여기고 외직(外職)을 가벼이 여기는 폐단도 없애 야한다고 하였다. 「구폐만록(救弊謾錄)」과 「한거만필(閑居漫筆)」도현대 정치․교육제도 등에 관하여 상당히 구체적으로 기술하고 있는데, 특히 정당제도의 모순을 지적하고 독재정치와 공산주의를 비판한 내용 등은 관심을 끌게 한다. 권상규는 많은 사람과 교류하여 행장, 묘갈 명 등을 써주었으므로그의 문집에 방대한 량이 수록되어 있다.